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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fftl 2025. 4. 13. 07:36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두 번째로 읽어보는 헤르만 헤세의 책이었습니다. 데미안을 감명 깊게 읽었던 터라, 헤르만 헤세의 책이 흥미가 갔던 점도 있고, 싯다르타 즉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어떻게 써내려 갔을지도 궁금했습니다. 책을 읽기 전 저는 "싯다르타 = 석가모니"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중간에 등장하는 고타마라는 이름의 부처를 보며, "아 싯다르타는 저 사람에게서 깨달음을 얻을 실마리를 찾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은 이후 찾아보니 석가모니의 이름은 "고타마 싯다르타"로 한 사람의 이름이었으며, 작중에서는 이를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두 사람으로 등장시킨 것이었습니다.

 

  둘의 만남은 몹시 짧았습니다. 그러나 짧았던 만남 속 고타마의 몸짓과 그의 미소, 대화를 통해 싯다르타는 고타마가 진정한 완성자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완성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지혜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랑하는 친구 고빈다와는 다른 혼자만의 길을 떠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생 내내 이 짧은 만남은 싯다르타에게 강렬하게 남아있었습니다.

 

  이후 속세의 삶에서 사랑과 재물, 유희를 모두 경험하였습니다. 점차 망가져가던 그는 자살을 결심하기도 하지만, 신성한 옴을 내뱉으며 부정한 기운을 떨쳐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만에 친구 고빈다를 만나고 살아갈 기운을 차린 싯다르타는 자신이 강을 건너게 도와주었던 고마운 뱃사공을 찾아가게 되고, 뱃사공 바수데바와의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싯다르타는 뱃사공 바수데바와의 생활과 강의 가르침을 통해 완성자가 되어갔으며, 그 생활 속에 찾아온 그의 사랑 카말라와 그를 닮은 아들 "소년 싯다르타"로 인해 또다시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그는 과거의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시간의 무의미함 등을 깨닫고 결국 완성자가 되어 노인이 되어 만난 친구 고빈다에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며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사실 이 책을 보며 제가 읽기에는 너무 어려운 책이 아닌가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시간의 무의미함, 윤회, 단일성 등 쉽게 이해하지 못할 개념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기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경험 속에서의 싯다르타의 생각과 고뇌를 지켜보고 그가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은 제게도 무엇인가 도움을 줄 것만 같았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좀 더 나이가 들고 성장한 제가 읽었을 때, 다시 이 책을 읽어보고 어떻게 이 책을 느끼게 될지 궁금한 책이었습니다.